2009년 10월 10일
'디스트릭트 9' 감상 (렛츠리뷰)

 09/09/29 21:00 서울극장 2관 하층 C열 21,22  KHY랑.


  진즉 작성했어야 했는데 마감일이 되서야 허둥지둥 쓰게 되었네요. 흠흠;
미리니름이 될 수도 있으니 아직 보지 않으신 분은 안 읽으시는게 좋을 거 같아요^^;


  
  보통 외계인을 소재로 하는 SF라면 '미지와의 조우'나 'E.T.'에서와 같이 고도로 발달 된 문명을 지니며 인류에게 우호적인
그런 외계인이 나오는 영화와 '에일리언'시리즈나 '스타쉽트루퍼스'처럼 별 문명을 지니지 못했으나 육체적으로 강력하며
극도로 적대적인 외계인이 쉽게 떠올라 집니다. 발달 된 문명과 강력한 힘을 동시에 지닌 '프레데터'나 '맨 인 블랙'에서와
같이 재밌고 우스꽝스러운 외계인들이 간간히 등장하기도 하죠.

  그러나 이 영화는 기존의 이런 관념들을 시작부터 날려버립니다.
영화에 등장하는 외계인들은 분명히 엄청나게 거대한 우주선을 타고 온 것은 분명하지만 우주선 안에 남겨진 자들은 우주선
조종은 커녕 당장의 굶주림도 면치 못해 영양실조로 죽어가고 있던 '바보'들이었던 겁니다-_-;;;;;
기술적으로 별 도움도 안되면서 수십만에 달해 골치거리인 이들을 격리하기 위해 디스트릭트 9이라는 구역이 설치 됩니다.
다른 영화와 달리 시작부터 난민 취급 당하게 되버린 거죠;;;;;;
이전에 비슷한 내용의 영화가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제겐 정말 신선했습니다.

  이러한 도입부의 스토리를 듣기만해도 대뜸 '가자지구'가 생각나는데
영화상의 외계인들과 사람을 비교하기는 좀 어려운 느낌이지만 이들도 팔레스타인 사람들처럼 탄압 받습니다.
디스트릭트 9외의 모든 구역은 외계인통제구역이며 판자촌 같은 곳에서 가난과 굶주림에 허덕이면서 살아가며
심지어 인간갱단에게까지 착취를 당합니다. 더 심각한 건 이들을 관리하는 민간기구 MNU가 실은 이들의 DNA로만
조작 가능한 외계무기에 혈안이 되어있는 '군산복합체'라는 거죠. 이들은 법적인 절차조차 제대로 안 밟고 강제로
외계인들을 이주시키며 몇몇은 잡아다 비밀리에 생체실험을 하기도 합니다. 아마 외계무기조차 없었다면 몰래몰래
국제사회의 눈치를 봐가며 싹 다 멸절시켜버리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입니다.

  가자지구나 군산복합체에 대한 비판이 느껴지지만 영화의 배경이자 감독의 고향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한
비판도 있는 것 같습니다. 그래서 왠지 영화의 배경을 살짝 과거로 한 것 같고요. 처음에 구형노트북이나 CRT브라운관들이
다수 나와 좀 당황했는데 배경은 대략 2002년 경인 것 같습니다. 외계인이 추락한 건 그 20년 전으로 나오고요.
(아니면 무슨 이유에서 배경을 2002년으로 한 걸까요?)

  이런 비판성, 풍자성을 지녔을 뿐 아니라 저예산영화(그쪽 기준-_-) 답지 않게 나름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 볼거리도
많이 보여줍니다. 엄청난 스케일의 외계인 모선이라든지 외계인 무기의 강렬한 이펙트효과, 용병대와의 전투, 에일리언2의
파워로더와 유사한 전투무기 등등... 19답게 잔인한 장면이 꽤 많이 나와 처음에는 깜짝 깜짝 놀랬으나 점점 갈수록 익숙해져 그냥
눈이 즐겁더군요-_-;;;;

  그런데 자세히 보면 MNU장갑차나 기관총등은 색만 흰색으로 대충 칠한 좀 뭔가 허접한 티가 납니다. CG도 좀 거친 느낌이
나고요. 이게 일부러 그런 건지 예산을 아끼려 그런 건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꽤 효과적으로 예산을 쓰지 않았나 싶습니다.

 

  결론적으로 광고하는 것처럼 SF블록버스터 영화라 하기엔 뭔가 좀 꺼려지지만 피터 잭슨이 관련 된 영화답게
재미와 생각할 거리 모두를 주는 매우 흥미로운 영화였습니다.

  개봉하면 아마 한 번 정도는 더 보러 갈 것 같아요~ 영화도 좋았지만 사실 서을극장에서의 관람이 좀 힘들었기에...
악명을 많이 듣고 각오를 한 덕인지 그렇게까지 심하게 데인 건 아니지만 악명이 나올만 하더군요;;;
많이 수용 가능하고 옛 명성이 있어서 시사회를 많이 하는 것 같은데 제가 배급사 관계자라면 가능한
다른 극장에서 시사회를 할 것 같습니다;;




  
 
렛츠리뷰
by SDf-2 | 2009/10/10 23:00 | 영화 | 트랙백 | 덧글(8)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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