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09년 04월 19일
요새 지른 이어폰들...



  요새 스트레스가 좀 쌓인다는 핑계로 아주 신나게 질러댑니다.

  좀 부끄럽기도 한데 또 좀 자랑하고 싶은 생각도 나서리-_-a;;;;

  음질에 대한 평가를 기대하신다면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글이 될 듯 합니다.

  워낙에 표현력이 떨어지는 편이라-_-

 



  이 녀석이 원래 지난 1년 가까이 제 귀를 책임지던 '보청기간지' UM2입니다.  Weston labs의 제품으로 shure의 SCL5와 함께 공동 개발 되었다고 합니다.

  이 녀석의 장점은 무엇보다 발군의 착용감!!!!! 몰딩으로 주문제작한 커스텀 이어폰보다 좋다는 분이 있을 정도인데 전 커스텀 이어폰은 사용 못하여 비교는 못하겠네요. 하지만 정말 무지무지 편합니다. 처음에 ER-4P와 고민을 하다 소리보다 착용감 때문에 선택했을 정도로... 

  그리고 차음성도 발군입니다. 사용해 본 커널형이 몇종류 안되지만 그래도 감히 최상의 차음성이라 단언해 봅니다.

  어느 정도냐면 사진상의 트리플팁이 귀에 정확히 착용 된 상태에선 80db정도의 볼륨에서(장시간 들어도 나름 비교적 안전한 볼륨입니다.)도 세상의 모든 소리와 차단 시켜 줍니다. 전철 소음이나 안내방송 안 들리는 건 기본이고 마을버스나 버스에서 조차 아무소리도 안 들립니다. 정말 혼자만의 음악 세상에 빠져있는 착각이 들 정도에요. 

  음색은 음 뭐랄까 편안한 음이라고 해야하나... 해상도는 Balanced Amature Transducer(일반 이어폰의 진동판을 대신하는 물건인데 간단히 설명드리기가 어렵습니다;이하 B.A.T.)를 쓴 커널 답게 기본적으로 높지만 후에 지른 다른 제품들에 비하면 상대적으로 약간 낮은 편이라 생각 되지만 소리가 편안합니다. 그리고 다소 저음에 치우쳐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. 

  이 제품은 선재도 매우 좋은편이라 어지간히 험하게 쓰지 않고서야 단선 날 일이 그다지 없다고 생각되는데 반면에 어떤 분들은 '갓끈크리'가 문제가 된다고 하시더군요. 이어폰을 앞으로 내릴 경우 선 길이 조절하는 분위까지 길이가 너무 짧아 마치 옛선비가 갓끈 쓴 것 마냥 된다고 해서 '갓끈크리'라고 하는데 저는 뒤로 내리고 목옆으로 돌려 내리기에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 부분이었습니다^^ 더군다나 UM2의 선재는 중간에 무거운 부위도 없어 매우 편합니다.

  근 일년 가까이 잘 사용 했던 녀석이지만 좀 질리는 감이 없잖아 다른 이어폰들을 지르기 시작했더랬습니다.



 

    다음은 올 초에 지른 shure의 SE530입니다. UM2와 비교적 유사한 형태지만 유닛이 약간 더 크고 좀 더 멋진 듯 합니다^^;;

    2개의 B.A.T.를 사용한 UM2와 달리 3개를 사용한 일단은 한등급 위의 제품입니다.

    음색상으로는 많은 분들의 평가처럼 중역대 즉 가수의 목소리 부분이 꽤 강조 되어 노래를 듣는 느낌이 정말 좋은 이어폰 입니다. 더불어 저음도 꽤 빵빵하게 깔리지만 그렇다고 부담스럽지는 않습니다. 좀 고급스런 저음이라고 해야할까요^^;;

    소리의 청량감도 UM2보다 다소 높고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이기도 합니다.

    역시 비싼게 좋은 걸까요. 아니면 단지 플라시보일까요=ㅁ=;;;;

    UM2와 형태는 비슷하지만 유닛이 좀 더 큰 관계로 UM2와 동급의 착용감은 아닙니다. 하지만 꽤 편한 편입니다. 그리고 마찬가지로 UM2보다 차음성도 약간 떨어집니다. UM2는 착용하면 정말 혼자만의 공간에 들어 간 느낌이었지만 이 녀석은 그렇게 까지는 되지 못하네요. 그렇다고 차음성이 나쁘진 않습니다. 역시 80db을 약간 상회하는 음압에서 주변의 소음은 싹 묻어 줍니다~~

    이 녀석은 정말 소리가 좋아서 언젠가는 집에 동영상 강의를 보러 일찍 왔다가 이 녀석을 꼽은채 잘 때 까지 음악만 들은 적이 있을 정도지만 엄청난 단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'선'입니다.

   선이 정말 너무너무무지무지최강박살나게 약해서 길에서 파는 중국제 제품보다 못할 지경입니다.

   겨울에 선이 굳은 걸 억지로 펴면 단선 나기 딱 좋고, 땀이나 피지 왁스 등에 오래 노출되도 선이 망가진다고 할 정도니까요-_-;;

   위의 사진에서도 보이지만 전 그걸 방지해보고자 실험실에서 쓰는 파라필름을 얻어다 감고 다녔더랬습니다.

   다행이 지금은 '이어가이드'라고 불리는 악세서리를 구할 수 있게 되어 저런 흉한 몰골은 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;;

   선재가 나쁜데다 또 불편하기도 하고 선 중간에 무거운 부품이 달려 있어 착용감은 UM2대비 좀 안 좋습니다.

  
   Shure는 자사의 고가 이어폰들을 왜 이런 식의 선재로 만드는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.




   오늘 소개할 마지막 녀석으로 Etymotic Research의 ER-4P입니다.
 
   이 녀석은 앞에 두 녀석과 달리 중고로 구입했는데 구입과정 중에 정말 욕나오는 경험을 했지만 여기선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.

   사실 전 이 제품을 UM2와 같은 시기에 신품으로 구입한 적이 있는데요. 그 당시 소리는 청량하여 꽤 마음에 들었지만 UM2와 비교하여 착용감이 너무 나쁘고 터치노이즈(선이 옷이나 몸에 닿아 생기는 노이즈)가 극악이라 견디지 못하고 방출했더랬습니다. 그러다 연초에 들렸던 청음샵에서 잠깐 들어보고 반해버려 결국 재구입을 하게 됐습니다.

  이 제품을 만든 Etymotic Research는 원래 시작은 보청기 회사 였던 듯 합니다.(저도 주워들은 수준이라 확실치 않습니다.) 보청기를 제조하다 그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음재생에 탁월한 ER시리즈를 만들게 되어 이어폰으도 진출한 듯 합니다. 더 말해봤자 주워들은 제 지식으론 뭐 창피만 당할 뿐이지만 아무튼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세상에 어떤 이어폰보다도 녹음한 음반의 원음에 가까운 왜곡 없는 음을 재생해준다는 점입니다. ER-4 시리즈의 유저분들은 이어폰 중 유일하게 Hi Fi를 논할 수 있는 이어폰이라 하시더라고요^^;

  제조사에서도 자신들의 제품의 완성도에 자신이 있는지 사람들의 귀 구조가 획기적으로 변하지 않는 한 더 이상의 음질을 위한 제품은 필요 없다고 자평 할 정도입니다. 그 자신감 덕인지 2개 3개 심지어 4개까지 B.A.T.까지 유닛에 박아 넣은 타사와는 달리 오로지 1개의 B.A.T.를 이용한 제품만 출시합니다. 제작자의 말로는 복수의 B.A.T.는 원음을 부스팅(나쁘게 말하면 왜곡) 시킬 뿐이라나요^^;;

  제조사의 주장이나 평가는 차치하더라도 소리가 정말 좋습니다. 처음에 들으면 약간 밋밋한 거 같기도 한데 익숙해지면 정말 맑고 청량한 소리를 느낄 수 있습니다. 다른 이어폰들의 소리가 매우 탁하게 느겨질 정도로요. 음 뭐라고 더 드릴 말씀이 없네요. 그저 요새는 SE530보다도 요 녀석의 사용 빈도가 훨씬 높습니다^^;

  대부분의 분들이 공통적으로 공간감(좀 애매한 용어입니다. 입체감이라고 해야하나.)의 부족을 단점으로 지적하시는데 저도 그렇게 느끼지만 다른 부분의 소리가 워낙 좋으니 뭐 불만이 느껴지질 않네요. 이 음질에 공간감까지 더한 제품이 나온다면야 정말 좋겠지만 물리적으로 어렵겠죠^^;; 마치 FF카메라에 대응되는 24-200렌즈가 F2.8고정으로 500g이하로 나오길 원하는 것과 비슷하려나요-_-;

  다만 유닛의 모양이 저렇게 일자형이라 착용이 상당히 힘이 드는 편인데 전 UM2를 어느 정도 사용 한 뒤라 요새는 뭐 편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. 문제가 되던 터치노이즈도 요새는 남들의 시선 무시하고 귀 뒤로 돌려 착용하니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. 차음성도 UM2와 비스무리 할 만큼 좋고요.

  ER-4P는 P말고도 B나 S라는 자매제품들이 있는데 주요한 부분은 동일하지만 선이나 중간에 회로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.
P는 아웃도어용으로 적합하게 저음과 고음부를 증가시켜 B나 S보다 약간은 왜곡이 더 있는 제품입니다. B나 S는 용도는 다르지만 최상의 원음재생력을 보여주고요. 좋은 것이 P에 82옴짜리 저항을 꼽는 것만으로 S와 똑같은 제품이 됩니다. 자신의 기기의 출력이 약하다면 밖에선 P로 안에선 S로 사용 가능 한 거죠. 저도 이글루의 살살님이 손수 만들어 주신 저항을 사용해 S로 사용 중입니다.(살살님 쵝오! 고맙습니다;ㅅ;) 사용시 당연히 화이트노이즈가 줄고 소리가 더욱 청량해지고 저음도 좀 더 느껴지지만 정확히 테스트 해본 적은 없기에 역시 확신은 못 합니다^^;;

  

  마지막으로 이 사진 보신 적 있으시죠? 이상하게 미국 정부쪽에서 인터뷰를 할 때 이 이어폰을 자주 사용하더라고요.(힐러리가 쓰고 있는 건 파랑과 빨간색이 들어간 예전 모델입니다^^;) 저 어딘가의 크나큰 쥐가 아들 부시가 대통령 하던 시절에 미국 갔을 때 인터뷰 당시에도 두 사람 다 착용하고 있더라고요. 차음성이 좋아서 쓰는 건지 다른 이유에서 쓰는 건지 잘은 모르겠습니다;


  음 실은 여기에 최근 Weston labs에서 새로 나온 UM3X를 예약했습니다. 청음샵에서 잠깐만 들어 본거긴 하지만 W3는 예상 외로 좀 기대에 못 미쳤는데 UM3X는 과연 어떨지....
 
 것보다 제 잔고는 어떻게 될지...-_-



 

by SDf-2 | 2009/04/19 00:08 | 리뷰 | 트랙백 | 덧글(6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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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민네 at 2009/04/19 01:20
오빠 이어폰 남는 거 있으면 저 좀(...) 굽신굽신 ㅋㅋ
Commented by SDf-2 at 2009/04/19 01:30
얘넨 곤란;ㅅ;
Commented by 이크리 at 2009/04/19 11:01
우와 이어폰 덕이시다;ㅅ; 는 농담이고 저는 늘 몇천원~만 몇천원대의 이어폰만 써온 막귀인생인데 이런걸 보니 신기하기 이를데 없군용;ㅂ;
Commented by SDf-2 at 2009/04/19 15:42
평소 몇천원대의 이어폰을 즐겨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 되어 많은 팬들의 동정을 샀던 이끄리는 사실
전자 제품 오타쿠다. 노트북만 세 개, MP3P, PMP 플레이 스테이션 등 없는 것이 없다.
"용돈의 대부분은 전자 제품을 사는 데 써요. 새로운 기기들이 출시되면 정보 검색을 해서 결국 사고야 말죠.
헤드폰도 수십 개에요. 음악의 장르에 따라 사용하는 헤드폰이 다르죠. 옷이나 액세서리는 관심 없는데 전자 제품에는 넋을 잃죠."

나도 농담이고 ㅋㅋㅋ;

언제나 그렇듯이 좋은 걸 쓰고 익숙해지면 아래 걸로는 못 가겠더라고-_-;;;

Commented by 고PD at 2009/04/19 18:52
힐러리 : 고작 그정도 전투력인가요?
Commented by SDf-2 at 2009/04/20 15:20
MB향해서 한방 날려줬으면 ㅎㅎ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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